2003년 09월 06일
영화는 공유되야하는가? 문화는 공짜여야만 하는가?

참으로 도발적인 제목이며 질문이다. 더구나 이러한 거대 포탈사이트 영화동호회 시샵이 쓰는 글 제목 치고는 정말이지 매치가 안되는 제목이다. 물론 저 질문에 대한 답이 '어 그래. 공짜는 좋은거잖아?'라면 말이 달라지지만 그게 아닐 것이라는 점은 뻔한 것이다. 그럴거면 이 글 쓰지도 않을 거다. ㅡㅡ;;;
사실 내 글 쓰는 스타일이 좀 도발적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살 소지도 참 많다.(갑자기 왠 딴 소리냐?-_-) 그래서 이 글도 어찌 보면 읽는 당신을 심히 열받게 할지도 모르겠지만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돌은 던지지 말자. 맞으면 아프다... -_-;
본론으로 들어가서.... 질문 하나 하자. 단 5분, 아니 단 1분짜리라도 카메라 들고 영상(영화라면 더 좋겠지)을 찍어본 적이 있는가? 그래서 그 영상을 하나의 작품(누가 머래도 자신만 그렇게 생각하면 그만이다!)으로 편집하고 음악 넣고 상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난 있다. 5분정도의 뮤직드라마(?) 식의 영상이었는데 단지 그 5분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나와 내 주위의 친구들은 찍는데만 3일이 걸렸으며 정말 말 못할 우여곡절을 겪은 기억이 난 분명 있다.
물론 '난 이런거 해봤다. 너넨 해봤니?'식의 과시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시덥잖은 뮤직드라마 단지 5분을 찍기 위해서도 그만큼 많은 인력의 수고가 필요한 것이 영화 작업일진데, 2시간 남짓한 영화라고 하는 작업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가 있는지 알고나 영화를 보자는 것이다.
영화매니아...? 언젠가부터 영화매니아라고 불리기 좋아하는 이들이 판을 치기 시작을 했다. 우습게도 정말 산전수전 다 겪고 영화매니아라고 불릴만하다 싶은 사람은 자신이 영화매니아라고 불리는 것을 그리 달가와하지 않는데, 그럼 그 수많은 영화매니아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튀어나오는 것이냐 하는 점이다.(물론 영화매니아를 싸잡아 매도하거나 하자는 의도는 조금도 없음을 알기 바란다.)
영화매니아를 자처하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은 그리 긴 세월이 지나지 않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초고속통신망이 일반화 되기 시작한 이후 몇몇 텔넷통신망에 생기기 시작한 애니메이션동호회에서 6~700메가에 이르는 엠펙파일(이른바 비디오씨디 세대-개인적으로 공짜영화 1세대라고 부른다. 애니도 영화다-_-)을 올리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이러한 경향에 힘입어 포털사이트들이 앞다투어 고용량 자료의 업로드가 가능케 하여 생긴 자료실을 통한 자료공유... 그 이후의 와레즈... p2p에 이르기까지 '영화(문화)는 공유되어야 한다'라는 식의 기이한 카피레프트(미국 등지에서 일어난 카피레프트와는 맥락을 달리함을 알기 바란다-_-) 사조가 생겨나면서 '영화? 아직도 돈내고 보니?'라고 제대로 돈내고 극장 가서 영화보는 이들을 무시한다거나 '영화=공짜'라는 식의 이상한 등식들이 생겨나기에 이른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말 솔직히 표현해서 '대체 무슨 도둑놈 심보냐?'이다. 누구든 자기 밥그릇 뺏기면 기를 쓰고 찾으려고 할 것이다. 아닌가? 내가 뭣 빠지게 해놓은 일의 결과물을 누군가 아무런 대가 지불도 없이 빼앗아 간다면 두눈 멀쩡히 뜨고서 '네~ 가져가시죠...'하고 손 놓고 앉아있을 사람 있는가?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 있어서 영화라고 하는 것은 그들을 먹여살리는 밥줄이며, 그네들이 그렇게 만든 영화를 아무 대가 없이 보고자 하는 것이 도둑놈 심보가 아님 무엇이란 말인가? (이점에 대해서는 게임/음반/만화책(!)에 이르기까지 문화전반에 걸쳐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공유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몇몇 영화에 경우 구하기 어렵고 너무나도 훼손된(가위질말이다 가위질!!!) 영화의 내용때문에 영화상영회나 온라인 공유가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도 분명 존제하며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영화에 대해선 말할 나위도 없이 공유는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나 버젓히 출시되어 있는 작품까지... 심지어는 한국영화에까지 미치는 공유정신은 정말이지 '아니올시다~'다. 극장 갈 돈이 없다고? 비디오 봐라! 비디오? 천원이 없다고? 아... 그것도 아깝다고...? 그럼 영화 보지말아라!!! 남이 얘써 만든 것에 천원조차 지불할 생각이 없는 당신은 영화 볼 자격미달인 걸로 밖엔 안보이니까....
Before Eden, I Lost Soul... Luna ごつき...
# by | 2003/09/06 05:38 | 영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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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은 극장.비디오가게.dvd관.인터넷.길거리불법판 등등.. 정말로 영화를 접할기히가 많아진듯합니다.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검열이란 존재가 너무 이상해서 쓸데없이 많은 양이 삭제돼서 영화가 나타나는경우가 많죠
예전에는 무차별적인 공유였지만 지금은 그래도 자체적으로 금지목록영화에 대한기준도 있고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 스스로의 자각도 생긴것 같더군요. 말씀하신대로 최소한의 영화에 대한열정과 관심이있다면 자신 스스로도 어느정도 공유에대한 기준을 삼고 영화를 즐길줄 아는것이 참된 영화매니아라 할수있겠네요 ^-^ (밧뜨 가까운 비디오가게 가서 영화를 고르는거조차 귀찮음을 느낀나머지 아직도 영화를 찾아 인터넷을 헤메는 제가 이런글을 쓰니 너무 우습다고 생각됨 .. 반성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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